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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능] 유재석의 런닝맨에 대한 기대와 우려 by 생각하는고양이

고전을 면치 못하던 패밀리가 떴다 시즌2의 후속작으로 지난 7월 11일 유재석의 런닝맨이 방송되었습니다. 고정출연자는 유재석, 지석진, 하하, 김종국, 이광수, 송중기인데요. 첫방송 게스트로는 이효리와 황정음이 출연했습니다.

첫방송만으로 프로를 예단하는 것은 위험한 일이지만, 첫방송을 통해 프로그램의 발전방향을 논의해보는 것은 의미있다고 생각합니다. 그래서 이하에서는 런닝맨에 대한 기대과 우려를 제 나름의 생각으로 써보려합니다.

<기대되는 점>

1. 국민 MC의 프로이다.

저도 솔직히 자백하면 유재석씨의 팬인데요, 그의 이름을 걸고 있다는 것만으로도 기대를 품게 합니다. 주어진 방송 포맷 하에서 최대한 재미를 이끌어내려고 하는 노력 부분에 있어서는 그를 따라올 수 없다고 생각하거든요. 개인적인 기복이 적은 MC이기 때문에 게스트에 따라 몰입도가 떨어진다거나 하는 부분에 대한 염려가 없습니다.

2. 한정된 공간하에서 펼쳐지는 레이스 형식

지난 방송은 한 쇼핑몰을 폐장 시간을 이용하여 촬영하였더군요. 이런 공간활용은 레이스 형식 혹은 야외 버라이어티 형식에서 일상을 살아가는 시민들과의 접촉을 방지할 수 있는데요. 저는 이런 부분을 긍정적으로 생각하는 이유가, 타프로그램에서 간혹 이루어지는 일반 시민의 도움을 받거나 인터뷰를 한다거나 하는 방법들이 자칫 시민들에게 폐를 끼칠 수 있는데도, 단순히 그들이 스타라서, 연예인이니까, 혹은 그들이 왔다가면 오히려 홍보가 되니까 등의 이유로 합리화되는 것에 대한 우려가 있었거든요. 지난 첫방송과 같은 형식이 지속된다면 장소협찬이 이루어지는 쇼핑몰과의 관계는 있을지 몰라도 일반시민의 일상을 방해하지 않을 수 있다는 점은 긍정적인 듯합니다.


3. 유재석과 지석진의 만남

두 진행자는 평소 친분이 두텁기로 소문나 있는데요, '조동아리의 맴버'이자, '술을 안마시고도 몇시간씩 토크를 할 수 있는' 수다의 황제들로 유명하지요. 해피투게더와 같은 타 프로에 두 분의 일화가 나올때면 내용이 재미있기도 하고 캐릭터의 역학관계에 있어서도 흥미로운 결과가 나올 듯하여 언제 프로그램을 함께하면 좋겠다고 생각해왔는데, 이 프로그램에서 실현이 되는군요.


4. 기대되는 예능 신인들

이 프로에는 개리씨, 이광수씨, 그리고 송중기씨가 출연하는데요. 그들은 예능에 노출 빈도가 비교적 적어서 시청자들에게 식상함을 덜어 주는 역할을 합니다. 개리씨의 경우 특유의 입담으로 놀러와 출연 당시 많은 스포트라이트를 받았었구요, 광수씨의 경우 소심한 성격으로 조근조근 자신의 생각을 말하는 모습에서 웃음을 유발합니다. 송중기씨는 음악프로의 MC를 맡고 있을 정도의 신인답지 않은 말솜씨와 많은 여성분들의 호감을 사는 외모도 한몫할 겁니다. 실제로 첫방송 분에서 이광수씨가 소심한 그대로의 성격을 자연스럽게 표현하여 웃음을 주었지요. 그들이 방송에 차차 적응하고 캐릭터가 생기면 이 프로그램에 활력을 불어넣어 줄거라는 데에 의문이없습니다. 


<우려되는 점>

1. 또, 국민MC의 프로다.

유재석씨는 월요일 '놀러와', 목요일'해피투게더', 토요일'무한도전'에 이어 일요일 프로 '런닝맨'을 맡게 되면서 일주일에 4번의 예능에서 메인MC를 맡게 됩니다. 이런 다수의 프로를 담당하는 것은 시청자에게 '또 유재석이야?'라는 식상함을 줄 우려가 있습니다.
그러나 앞서 말씀드린대로, 유재석씨는 매 프로마다 기복이 없이 진행을 담당하고 프로그램의 포맷 안에서 최대한 웃음을 주려고 노력하기 때문에 방송 횟수는 크게 걱정되지 않습니다. 다만, 문제는 그 '프로그램의 포맷'에 있습니다.

2. 무한도전을 떠올리는 런닝맨

무한도전에서는 한정되지 않은 다양한 시도를 하여 시청자들의 사랑을 받고 있습니다. 다양한 도전 중에는 레이스게임도 다수 포함되는되요. 실제로 지난 무한도전 200회 특집에서 시청자가 뽑은 최고의 도전에는 '꼬리잡기'와 '돈가방을 들고 튀어라'가 포함되어 있었습니다.
런닝맨은 등에 붙어있는 이름표를 떼면 그 레이스를 쉬게 되는 규칙이 있는데 이는 어쩐지 꼬리잡기와 비슷한 느낌입니다. 그리고 '~한 것을 찾아라'라는 문제가 주어지면 정답을 찾기 위해 이리 저리 뛰어다니는 포맷은 경주 보물찾기편도 떠오르는군요. 사실 포맷이 일치하리만큼 똑같다는 것은 아니지만, 시청자로 하여금 런닝맨만의 매력을 어필하기 힘들 수 있다는 얘기입니다.

3. 하하, 김종국으로 인한 무도, 패떳 캐릭터의 재현

유재석씨와 박명수씨가 무한도전과 해피투게더에 함께 나오는데요, 가끔 그들이 타방송 촬영 중에 있었던 에피소드를 언급하지 않는한 두 프로는 잘 오버랩되지 않습니다. 이것은 무한도전은 출연자들이 직접 주인공이 된다면, 해피투게더는 게스트가 주인공이고 게스트의 토크를 이끌어내는 그야말로 진행역할을 하고 있기 때문일 겁니다.

그런데 무한도전과 런닝맨, 그리고 런닝맨과 패밀리가 떴다(1시즌)은 그 성격이 유사합니다. 런닝맨을 리얼버라이어티로 부르기는 힘들 수 있지만, 프로그램 운영 형식이 팀을 나누고 게임을 하고 대결하는 모습들이 많이 겹치는게 사실입니다. 무한도전에서의 유재석과 하하의 캐릭터가 런닝맨에서 배제되기는 힘듭니다. 그것은 오히려 완전 다른 사람인양 연기하는 것일 테니 말이죠. 결국 두 사람의 관계가 두 프로그램에서 자연히 이어질 수 밖에 없다는 겁니다. 리얼버라이어티인 무한도전에서의 재미가 캐릭터와 캐릭터간 관계에서 비롯되는 점이 크다는 점을 상기한다면 이는 양 프로그램이 서로 영향을 주고받을 수 밖에 없다는 것이고, 이것이 식상함으로 이어지는 것은 필연일 수 있습니다.

패밀리가 떴다(1기)는 이미 종영한 프로그램이지만 김종국씨가 그간 보여줬던 모습을 기억하면, 프로그램에 잘 녹아들기 보다는 겉돈다는 느낌을 주었습니다. 그래서 이번 프로그램 출연진에 그의 이름이 보였을 때도 많은 분들이 우려했었는데요. 김종국씨가 캐릭터간 상황극이라든지, 프로 진행에 있어서 좀 더 뻔뻔해질 필요가 있다고 봅니다. 출연자가 쑥스러워하는 모습을 보이면 시청자들도 민망해지거든요.

4. 지석진의 역할

첫방송을 보면 1시간 30분 동안 이루어진 내용에서 가장 활약한건 게스트로 나온 이효리씨였습니다. 게임 진행에도 탁월하고 망가지는 것을 두려워 하지 않으면서도 영특하게 문제의 단서를 찾아내어 '싼팀'의 게임을 주도하였는데요. 그녀가 게스트라는 점을 생각하면 그녀의 부재를 의식하지 않을 수가 없습니다.

유재석-지석진간 대등한 진행흐름이 필요하다고 봅니다. 아직 첫방송이어서 고정출연자간 역할 분배도, 캐릭터 설정도 완전하지 않다는 점을 고려한다면 이는 차차 나아질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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